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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터 치과에 가는게 너무 너무 싫었습니다. 치아 갈리는 냄새와 윙윙 거리는 소리와 기분나쁜 느낌, 그리고 얼얼한 마취까지 다 싫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무서워서 싫었죠. 그래서 치과를 마지막으로 간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치과를 다니질 않았습니다.

원래는 정기적으로 체크도 하고 스케일링도 하고, 하다 못해 충치가 생기면 즉각 즉각 치과로 갔어야 하는건데, 나이를 먹고서도 아직도 치과에 대한 막연한 무서움과 또 귀찮음 때문에 아파도 그냥 참아버렸습니다. 얼마정도 참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이 가라앉거든요. 멍청하게도 점점 치료가 힘들정도로 심해지는걸 알면서도 치과를 안갔죠.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치 못한 것이었을까요.

사람이라는게 간사해서 순간 미칠듯이 아프면 병원에 무조건 달려가는데, 한번 치료받고 통증이 싹 사라지면 병원에서 몇일 후에 또 오라고 해도 그말을 씹어버리죠. 다시 오라고 할때는 안아프거든요. 그래놓고 시간이 흐른 뒤에 후회하죠.

어제 새벽에 이빨이 아파서 잠을 깻습니다. 아마도 2시간정도 잔것 같은데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제가 깰정도였으니 엄청난 통증이었습니다. 오른쪽 볼을 부여잡고 멀뚱히 앉아있다가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진통제 하나를 먹고 30분 정도 기다리니 통증이 작아지면서 참고 잘만 할 정도가 되서 누워서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얼마있다 통증때문에 또 깼습니다. 진통제를 하나 더 먹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고 통증은 심해져만 갔습니다. 그때시각이 새벽 6시 였습니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죠. 아직 병원이 열려면 3시간이나 남았는데 금방 없어질것 같았던 통증은 더 심해져만 갑니다. 평상시에 치과 진료를 열심히 받지 않은게 너무 후회됬습니다. 너무나 아파서 이성을 잃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정말 미친듯이 참았습니다. 왜 열받으면 여자분들이 소리를 지르는지 이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소리 정도가 아니라 샤우팅을 하고 싶더군요.

온갖 신을 찾길 시작했습니다. 전 원래 천주교지만 10살 이후로 가본적이 없네요. 무교라도 봐도 무방한데. 저도 모르게 예수와 석가모니 산신령 까지 찾게 되더군요.(ㅋㅋㅋ)  안아프게만 해주면 앞으로 절대 치과 빠지지 않고 다니겠다고 빌었습니다.

치통으로 새벽에 응급실 갔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디다. 기절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 나왔다는데 얼마나 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보다는 통증이 약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환자들 자기 아픈게 최우선이죠.(ㅋㅋㅋ)

아직도 7시. 잠을 2시간 정도밖에 못잤지만 통증으로 잠은 확 달아났고, 전 집안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치도 몇번 하고 물도 마셔보고 인터넷에 치통 완화시키는 법도 찾아봤습니다만 명쾌한 답이 없습니다. 병원 가라는 답만 있죠.

8시 30분. 가족들은 다 나가고 집에 저 혼자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미친듯이 날뛰자 가족들이 걱정해줬지만 전 분명 동생의 얼굴에서 미소를 봤습니다. 잠은 못자서 몸은 천근만근, 밥도 못먹겠고, 씻지도 못하겠고, 가만 있으면 더 아픈 느낌이 들어서 응가 마려운 개마냥 계속 집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9시가 되고 병원에 가는데 엄청난 통증에 못이겨 이제 환각에 빠져듭니다. 아픈게 오른쪽 아래 어금니 였는데 턱이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내 턱이 아니란 느낌이라고 표현 해야하나..? 아니면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병원에 갔는데 9시 30분부터 랍니다.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앞에 있는 경제 신문을 읽었는데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사 선생님을 보자 너무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새벽 6시부터 3시간 30분을 기다린 거니까요. 의사 선생님이 증상을 물으시고는 바로 작업에 들어가셨습니다. 마취를 하는데 아 이 어색한 느낌 정말 싫었지만 통증을 사라지게 해주니 이만큼 반가운게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바로 드릴같은걸 들어서 제 이를 갈기 시작하셨고  전 오싹함을 느끼면서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더니 의사선생님이 긴장풀라고 하시더군요. 치료를 마치고 선생님이 한마디 하시는게 전체 치료비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생각대로 본격적 치료는 시작도 안했는데 첫 치료비 부터 장난이 아니더군요.

마취 때문에 혀가 잘 안움직이고 정말 싫은 느낌이 계속 되지만 이젠 통증이 없습니다. 마취 풀리면 다시 아프겠죠. 근데 너무 오랫동안 마취가 안풀리네요. 느낌 정말 싫네요

금요일에 다시 치과로 가야하는데 이제 아프질 않으니 또 가기가 싫은 생각이 약간 드네요. 사람 화장실 들어갈때 마음 나올때 마음 다르다더니 에휴. 말이 그렇다는거지 이런일 당하고도 또 안가면 안되겠죠. 아마 다음에 또 이런 통증을 만난다면 전 기절하고 말겁니다. 평생 쓸 정신력 오늘 다 썼어요. 이때까지중에 겪어본 외적인 고통중인 단연 최고였습니다.

혹시 과거의 저처럼 충치 있는데도 참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그러지 마세요. 지금 당장 입 벌리셔서 충치 확인 하시고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빨리 동네 치과로 향하시는 것이 저처럼 한밤중에 미칠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입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을 것 같으시죠? 고통 한순간에 찾아옵니다. 고통 오고 나서 후회하면 정말 늦어요. 다들 치통은 한번씩 겪어보셨잖아요. 그런 치통의 10배의 데미지에 더 지속시간이 긴 치통이 온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넋을 놓게 될겁니다.

통증도 통증이거니와 돈도 장난 아니게 깨질실겁니다. 화재처럼 충치도 초기 진압이 절실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충치 치료, 이유 없습니다 그냥 충치다 싶으면 무조건 치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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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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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한 달간의 충치 치료, 그 고통스러웠던 경험으로부터 배운 교훈.

    Tracked from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2008/04/17 21:11  삭제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호랑이, 귀신,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돈, 사람, 고독... 여러 가지 답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치과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_-; 어린 시절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았을 때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어서인지 성인이 된 지금도 치과만 생각하면 몸서리를 칠 정도입니다. 치과에 들어서면 맡을 수 있는 특유의 소독약 냄새와 치아를 치료할 때 발생하는 그 날카로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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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5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페이비안 2008/04/15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그림이 참.. ^^;;;

  3. BlogIcon 이리나 2008/04/15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 포스 압박 ;; 전에 봤던 책에서 외국의 어떤 남자가 치통을 참다 못해 자기 이빨에 대고 권총을 쐈다는 이야길 본 적이 있죠 ;; 이빨 아픈것도 눈 아픈 것만큼 굉장한가봐요.....고생하셨네요 ^^;;

  4. BlogIcon 민난 2008/04/15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치과 너무 싫어요 ㅠㅠ 어렸을때부터 완전 질려서;;;
    지금도 사실 예전 치료한 것들 때문에 치과 좀 다녀야 할 것 같은 상황인지 오래됐는데.. 숨은 충치도 있을거같고.. 그치만 역시 안내켜요 ㅠㅠㅠ

  5. BlogIcon 에코♡ 2008/04/15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이아프면 신경이 아주 예민도 해지고;;
    정말 치과진료비는 최고봉이라죠 ㅠ

    • BlogIcon 호박 2008/04/16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이'는 두면 돈덩어리가 되는 요주인물^^;
      첨엔 몇천원짜리 아말감으로도 괜찮을 '이'가 아푸다고 차일피일 미루면
      몇백짜리 인플란트가 되어 돌아옴(ㅡ,,ㅡ) 이치료.. 제때제때 합시당.. ㅋㅋ

    • BlogIcon nob 2008/04/1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에코님 호박님.. 정말 후회중..

  6. BlogIcon LIVey 2008/04/1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과에 잘 가는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충치가 없도록 관리를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겠죠^^

  7. BlogIcon 브리드 2008/04/15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치과다녀오면서 엄마가 갖고싶은걸 하나씩 사주셔서
    아무런 불평도 없이 잘 다녔는데 점점 크면서 차라리 관리를
    잘하는게 낫다는걸 깨달았다는; 치과는 정말 ㅎㄷㄷㄷ

  8. BlogIcon 콜린멕레이 2008/04/15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로 치통을 느낄정도면.... 이미 많이 늦은겁니다... 신경치료를 해야할레벨정도라는거죠..;; 정기적으로 가는게 좋고... 무섭다고 늦게가면 안됩니다. 늦게갈수록 돈이 배로들어갑니다 빨리갈수록 돈아끼는길입니다.
    전 아프지도않은데 그냥 스케일링하려고 갔는데 충치 5개 때웠습니다 -.- 거의 90만원정도 들어갔죠 ㄷㄷㄷ -.-

  9. BlogIcon 달룡.. 2008/04/16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지 너무 끔찍합니다..ㅋㅋ 근데 치과 가면..돈 정말 많이 나오더군요..정말 가는 것도 무섭지만, 치료비도 무서버요..ㅎㅎ

  10. BlogIcon 외계인 마틴 2008/04/17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잘 이해합니다 ^^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의 기억은 사라지고... 하하
    다시 통증보다는 소리를 더 두려워하게 되죠.

  11. BlogIcon 도꾸리 2008/04/17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남일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용~
    아웅.. 무서버...

  12. BlogIcon rince 2008/04/17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죠.

    저는 치과의 경우 1년에 한차례는 꼭 정기적으로 찾아서 충치가 생겼는지 검사 받는답니다. ^^;

  13. BlogIcon 맨큐 2008/04/17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에 충치 치료받느라 고생했었습니다. ㅎㅎ
    얼른 치료 끝내시길~ ^^
    트랙백 보냅니다~

  14. BlogIcon Synn 2008/04/18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얼마나 나오셨는지 궁금한데요 ㅎㅎ
    저도 치료는 받고싶지만, 그 비용이 또 만만치 않은지라...

  15. BlogIcon Yasu 2008/04/18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는 형님이 이빨로만 3000만원 날렸답니다...
    지금은 틀니 할 예정...OTL

  16. 달빛구름 2008/04/21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치과에 돈을 다 갖다 줬습니다..ㅋ

  17. BlogIcon fingering wet cunts 2008/05/23 0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출한 뉴스!! 종류 블로그!